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

사무실 번호 : 070-4898-2779 / 대표메일 : streamwk@gmail.com

교육활동

[강정모 소장] 낯섦이 설렘으로, 한솔동 주민자치 새로운 첫걸음을 떼다

강정모 소장 2026. 1. 13. 23:14

2026년의 시작을 알리는 차가운 겨울바람도 한솔동 위원님들의 배움의 열기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듯합니다. 지난 1월 10일 토요일, 한솔동 정음관에서 만난 제4기 주민자치회 신규위원님들과의 4시간은 '자치'라는 씨앗이 우리 마을에서 어떻게 뿌리 내리고 꽃을 피울지 함께 고민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날의 생생한 현장 스케치와 우리가 함께 나눈 핵심 가치들을 슬라이드에 담긴 깊은 의미를 더해 정리해 봅니다.

 

 

낯섦을 설렘으로 바꾸는 첫걸음

정음관 교육장에 들어서며 마주한 19분 위원님들의 눈빛에는 약간의 긴장감과 기분 좋은 의욕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4기는 전원이 신규 위원으로 구성된 만큼, "우리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모둠별로 둥글게 마주 앉아 서로의 얼굴을 익히고, "우리 동네에 정말 필요한 게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 교육장은 이내 열띤 토론의 장으로 변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받는 자리가 아니라, 메모를 이어가며 한솔동의 현안을 대입해 보시는 위원님들의 모습에서 '참여' 이상의 '책임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민자치, '봉사'를 넘어 '권리'와 '책임'으로

우리가 가장 먼저 공유한 것은 민주성, 시민성, 공익성, 책임성이라는 네 가지 가치 토대였습니다. 주민자치는 단순히 마을 행사를 돕는 봉사활동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명시하듯,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그 주권을 우리 마을의 현장에서 실천하는 과정입니다. 기존의 주민자치위원회가 행정의 목소리에 의견을 보태는 '자문' 중심이었다면, 이제 여러분이 이끌어갈 주민자치회는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진단하고 결정하는 '자치'의 주체입니다.

  • 마을계획 수립: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마을의 미래 지도를 그립니다.
  • 주민총회 개최: 마을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 주민들이 직접 사업을 선택합니다.
  • 민주적 의사결정: 다수의 의견뿐 아니라 소수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숙의의 과정을 거칩니다.

권한이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감당해야 할 책임도 커진다는 뜻입니다. 때로는 갈등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것은 '사고'가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이 맞춰져 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한솔동의 미래를 그리는 '숙의'와 '실행'

교육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한솔동의 2025~2026년 마을계획사업들을 함께 짚어볼 때였습니다.

  • 생활 인프라: 걷기 좋은 건강길 조성, 금강변 데크뷰 전망대, 맨발걷기 길 등
  • 공동체 문화: 백제고분 꽃동산 가꾸기, 첫마을 운동회, 백제문화축제 등

우리는 단순히 사업의 가짓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 사업이 "무엇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특히 2026년은 지방선거가 예정된 해인 만큼, 우리 자치회가 정치적 중립의 가치 위에서 오직 '생활 민주주의'의 신뢰만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겼습니다. 주민총회는 단순히 투표하는 날이 아닙니다. 우리가 발굴한 의제가 마을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주민들과 소통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신뢰의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4기의 출발, '한솔동다움'을 기대하며

19명이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기존의 관성에서 벗어나 가장 '한솔동다운' 자치를 처음부터 설계할 수 있다는 멋진 기회이기도 합니다. 회의의 규칙을 명확히 하고, 갈등을 조정의 기술로 다루며, 주민의 참여가 단순한 구경이 아닌 '역할'이 되도록 설계해 나간다면 한솔동 주민자치회는 세종시의 가장 단단한 본보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4시간 동안 보여주신 그 진지한 열정과 서로를 향한 배려의 마음이 2년의 임기 내내 이어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