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하는 리더에서 '질문'하는 리더로: 전남 강진군 신임이장단 리더십의 전환
지방 소멸의 위기와 고령화라는 농촌의 현실 속에서 '이장(里長)'의 역할은 단순한 행정 보조자를 넘어, 마을의 생존 전략을 짜는 '경영자'이자 갈등을 조정하는 '커뮤니케이터'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2일(목), 강진군청소년수련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김은영 전문위원(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의 <소통과 협업의 리더십> 특강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신임이장들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을 '리더십의 전환', '소통의 기술', '협업의 구조화'라는 세 가지 내용을 '음악'과 '에듀테인먼트'를 접목한 독창적인 교수법으로 실질적인 마을 운영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1. 인식의 전환: '군림하는 자리'에서 '섬기는 자리'로
강연의 서두에서 김은영 위원은 이장(里長)의 정체성을 한자(漢字)의 재해석을 통해 규명했습니다.
- 기존 관점 (里長): 마을의 어른(長)으로서 권위를 내세우는 수직적 리더십.
- 새로운 관점 (里掌): 마을의 대소사를 손바닥(掌) 보듯 살피고, 현장을 발로 뛰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이는 이장의 역할을 '지시하는 자'에서 '지원하는 자'로 전환하는 인식의 틀을 제공했습니다. 현대의 마을 자치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며, 주민을 섬기는 태도야말로 주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 기제임을 역설한 것입니다.
2. 소통의 기술: '지시'하지 않고 '질문'하는 힘
갈등 관리의 핵심은 소통 방식에 있습니다. 강연에서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공연 예술의 메타포'를 활용했습니다.
- 오페라(Opera)형 리더: 정해진 각본대로 지시하고, 청중(주민)과 거리감을 두는 일방향적 소통.
- 마당놀이형 리더: 무대와 객석의 경계 없이 주민과 호흡하고, 끊임없이 말을 건네는 쌍방향적 소통.
"좋은 리더는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며, 질문을 던질 때, 주민은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마을 일에 참여하게 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는 조직 심리학에서 말하는 '심리적 주인의식'을 고취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3. 협업의 지혜: 주민과 행정이 손잡는 성공 비결
김은영 전문위원은 타시군(청양군) 성공 사례를 통해, 위기(폭설, 고립)를 기회(축제)로 전환시킨 '협업의 메커니즘'을 분석하여 소개하였습니다.
- 민(民 - 이장 & 주민):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자본을 출자하여 사업의 주체가 됨.
- 관(官 - 행정): 준비된 주민 조직에게 인프라와 예산을 지원함.
이 성공 모델에서 이장의 역할은 '번역가(Translator)'로 정의됩니다. 행정의 난해한 정책 언어를 주민의 눈높이로 해석해 전달하고, 주민의 날것 같은 요구를 행정적 언어로 정제하여 건의하는 매개자(Mediator) 역할을 수행할 때 진정한 민관 협치가 완성됨을 보여주었습니다.
4. 맺음말: '사람'이 곧 우리 마을의 경쟁력입니다
이번 강연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는 마을 운영에서 효율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민과 함께하는 마음'임을 시사합니다. 이번 강진군 신임이장 역량강화 교육은 딱딱한 이론이 아닌, 음악과 퀴즈를 곁들인 에듀테인먼트라는 즐거운 방식을 통해 '소통'과 '협업'의 가치를 마음 깊이 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강진군 신임 이장님들이 만들어갈 "기분 좋은 변화, 그리고 활기찬 강진"의 미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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