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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활동

[김동엽 전문위원] 소통, 잘 듣는 사람이 만드는 따뜻한 공동체 : 사당어르신종합복지관 사잇길 주민활동가 소통 워크숍

think64646 2026. 9. 10. 16:09

[교육 개요]

  • 일시: 2026. 8. 10.(월) 오전 10시 ~ 12시
  • 장소: 사당어르신종합복지관
  • 주제: 주민 활동 현장 소통 잘하기 – 경청·공감·신뢰를 주는 대화법
  • 대상: 사당어르신종합복지관 사잇길 주민활동가

다름을 잇는 힘

주민 활동 현장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량은 과연 무엇일까요? 현장의 수많은 경험이 말해주듯, 그것은 바로 사람과 사람을 끈끈하게 연결하는 ‘소통의 힘’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때로는 추진하는 ‘일과 과업’ 때문에 부딪히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로 인해 마음이 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갈등의 표면 아래를 깊이 들여다보면, 그 중심에는 언제나 ‘소통의 부재와 오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민 활동 현장에는 각기 다른 생각, 살아온 궤적, 삶의 경험을 지닌 수많은 이웃이 함께 모여 발을 맞춥니다. 연령대도, 개인의 성향도, 활동 동기와 복지적 욕구도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현장에서 “나와 다르다”는 사실은 결코 “네가 틀렸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열린 마음으로 인정하고 존중할 때, 오해와 갈등은 건강한 협력의 기회로 탈바꿈하며 서로 다른 시선이 만나 새로운 가능성과 빛나는 시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진정한 마을공동체 안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복제하듯 찾아내는 일이 아니라, ‘나와 전혀 다른 사람과도 기꺼이 손잡고 함께 걸어갈 수 있는 품과 역량’입니다. 다름을 기꺼이 인정하는 겸손함에서 진정한 소통은 비로소 출발합니다.

경청, 신뢰의 시작

흔히 소통을 잘한다는 것을 유창하게 ‘말을 잘하는 기술’로 오해하곤 합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말 잘하는 말재주보다 훨씬 더 결정적인 것은 ‘온 마음으로 깊이 듣는 경청의 태도’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속으로는 끊임없이 평가하고 판단하며, 내 지난 경험에 비추어 섣부른 충고를 건네거나 성급하게 해결책부터 쏟아내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품격 있는 진정한 소통은 상대방의 처지와 욕구를 먼저 헤아려 깊이 공감하고, 그 마음의 결을 내 따뜻한 언어로 되비추어 확인해 주는 대화에서 완성됩니다. 상대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진정한 경청과 공감의 대화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그 당시 상황에서 마음이 정말 많이 속상하셨겠네요.”, “그 뜻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데, 아까 말씀하신 부분을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들려주시겠어요?”와 같은 정중하고 따뜻한 한마디가 상대방에게는 ‘내 존재와 목소리를 진심으로 존중해 주는 든든한 동료가 곁에 있구나’라는 깊은 안정감과 신뢰를 심어줍니다.

부드럽지만 당당한 표현

소통이란 무조건 상대의 비위를 맞추거나 내 의견을 무조건 양보하고 참는 일방적 순응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인격을 온전히 존중하는 동시에, 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 역시 솔직하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균형감이 필수적입니다. 건강한 소통은 단순히 듣기 좋은 말을 꾸며내는 화술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감정을 투명하고 솔직하면서도 상대가 다치지 않는 품위 있는 방식으로 전하는 태도입니다. 이를 현장에서는 ‘나 메시지(I-Message, 나 전달법)’ 화법이라고 부릅니다. “왜 아직도 준비를 안 해놓으셨어요?”처럼 화살의 끝을 상대를 향해 겨누며 비난하는 방식이 아니라, “행사가 차질 없이 안전하게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이를 위해 지금 제가 먼저 도와드릴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처럼 활동가의 솔직한 기대와 협력의 마음을 주어로 담아 전달하는 것입니다. 동일한 문제 상황이라 하더라도 언어의 전달 방식과 시선에 따라 관계의 깊이와 현장의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상대방을 방어적으로 몰아세우기보다 내 진솔한 느낌과 뜻을 담백하게 전하고 협업을 청하는 것, 이것이 바로 복잡한 주민활동 현장을 지혜롭게 돌파하는 소통의 참된 힘입니다.

소통의 근육 키우기

소통은 타고난 기질이나 단순한 잔기술이 아니라, 끊임없이 갈고닦아야 하는 ‘일상의 훈련과 연습’입니다. 하루아침에 마법처럼 완성되는 소통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통의 기술은 몸의 근육을 단련하는 일과 같습니다.” 헬스장에서 하루 운동을 했다고 해서 곧바로 탄탄한 근육이 생기지 않듯, 소통 교육을 한 번 들었다고 해서 대화 습관이 저절로 환골탈태하지는 않습니다. 한 번의 배움으로 소통의 역량이 완성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매일 마주하는 현장과 일상 속에서 상대방의 말을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귀 기울여 들어보고, 온전히 공감해 보며, 내 생각과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해 보고, 상대의 신발을 신고 그 입장에서 헤아려보는 지난한 연습들이 묵묵히 축적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소소하지만 꾸준한 대화의 연습들이 차곡차곡 쌓여갈 때 비로소 튼튼한 ‘소통 근육’이 길러지며, 주민들 사이에 흔들리지 않는 신뢰의 탑이 세워지고 관계는 한층 성숙해집니다.

아름다운 동행의 길

주민활동의 본질은 결국 사람이 사람을 만나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고립된 골목과 마음을 잇는 따스한 여정입니다. 아무리 거창하고 좋은 주민사업이라 할지라도, 그 사업을 기획하고 이끌어가는 활동가들의 사람 관계가 건강하게 숨 쉬지 못한다면 지속 가능한 마을공동체의 생명력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날 우리 주민활동가들에게 진정으로 요청되는 역량은 화려한 웅변술이나 기획 기술을 넘어섭니다. 그것은 바로 이웃의 소리를 더 깊게 ‘잘 듣는 힘’, 서로의 ‘다름을 환대하는 힘’, 마주한 상대를 온 마음으로 ‘존중하는 힘’, 그리고 내 생각과 제안을 당당하고 부드럽게 ‘표현해내는 힘’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귀 기울여 듣고, 조금 더 오래 다정하게 바라보며, 조금 더 따뜻한 온도로 상대를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곁에 있는 동료와 이웃의 빛나는 가치를 온전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번 교육이 사당어르신종합복지관 사잇길 주민활동가 여러분께서 서로의 마음 주파수를 세심하게 맞추고, 오해와 갈등의 문턱을 넘어 깊은 신뢰를 쌓으며, 한층 더 단단하고 따뜻한 공동체적 관계망을 엮어가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어깨를 겯고 걸어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소중한 출발점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고, 마음과 마음을 엮어내는 힘, 그 시작과 끝은 결국 소통입니다. 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는 앞으로도 주민이 건강한 주체로 서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연결하는 시민교육과 자생적 주민활동 현장에서 늘 든든하게 함께 발맞추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