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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갈등관리4-1] 자원봉사현장 갈등사례 분석

강정모 소장 2026. 3. 1. 11:48

https://www.mvmediation.org/blog/conflict-resolution-ideas-day-24

1. 빙산 분석(Iceberg Analysis): "왜 사사건건 반대할까?"

[갈등 이슈] 디지털 전환을 둘러싼 세대 간의 정서적 충돌

상황: 청년 자원봉사 관리자가 효율성을 위해 활동 보고를 '종이 서류'에서 '모바일 앱'으로 전환하려 하자, 10년 경력의 시니어 봉사자 팀장이 "정(情)이 없다", "복잡해서 못 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다른 봉사자들의 동요를 부추기는 상황.

서술적 분석

겉으로 드러난 문제는 '모바일 앱 사용 여부'라는 수면 위의 사건입니다. 하지만 빙산의 아래를 들여다보면, 시니어 봉사자가 느끼는 '디지털 소외감'과 자신의 숙련된 경험이 기술 앞에 무력해지는 것에 대한 '지위 상실의 공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관리자는 '효율성'이라는 논리(수면 위)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전문성 존중'과 '심리적 안전감'(수면 아래)을 건드려야 해결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구분 분석 내용 상세 설명
수면 위 (사건/행동) 모바일 앱 도입 반대 "앱이 너무 복잡하다", "기존 방식이 훨씬 편하다"며 비협조적 태도 보임.
수면 아래 (근본 원인) 기술적 열패감 새로운 기술 습득에 대한 두려움과 실수를 보여주기 싫은 마음.
  인정 욕구 10년의 노하우가 앱 하나로 대체되는 것에 대한 서운함.
  관계의 단절 대면 보고를 통해 관리자와 소통하던 즐거움이 사라질 것에 대한 우려.

 

2. 양파 분석(Onion Analysis):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

[갈등 이슈] 축제 예산 배분을 둘러싼 운영진과 봉사팀의 대립

상황: 지역 축제를 준비하며 봉사팀은 "봉사자들의 식사 질을 높이기 위해 예산을 증액하라"고 요구하고, 기관 운영진은 "전체 예산 삭감으로 불가능하다"고 맞서며 활동 거부 직전까지 간 상황.

서술적 분석

양파의 껍질을 벗기듯 분석해 보면, 봉사팀의 입장(Position)은 '식비 인상'입니다. 그 속의 실익(Interest)은 '고생하는 봉사자들의 사기 진작'이며, 가장 핵심적인 욕구(Need)는 '기관이 우리를 단순 동원 인력이 아닌 파트너로 소중히 여겨주는가'에 대한 존중과 정체성 확인입니다. 단순히 식비를 몇천 원 올리는 타협보다, 관리자가 봉사자들의 노고를 공식적으로 치하하고 예산 편성의 어려움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함께 대안을 찾는 과정이 본질적인 해결책이 됩니다.

 

층위 분석 핵심 실제 내용
껍질 (입장: Position) 무엇을 요구하는가? "식비를 1인당 1만 원으로 인상하라."
중간 (실익: Interest) 왜 그것을 원하는가? 활동 만족도 제고, 봉사자들의 불평 해소, 더 나은 활동 환경.
알맹이 (욕구: Need)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존중과 인정. (우리의 헌신이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대우를 받길 원함)

 

3. 다면 및 ABC 분석: "무엇이 이 상황을 만들었나?"

[갈등 이슈] '현장의 직관'과 '학술적 데이터'의 충돌: 국립공원 식생 복원 사업의 동상이몽

시나리오 상황: 국립공원 관리공단 ○○사무소는 최근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주목 군락지 복원 및 보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관리자 그룹(3~7년 차): 산림자원학을 전공한 소장파 관리자들은 최근의 학술 데이터와 기상 자료를 근거로, 현재 고사(枯死)가 진행 중인 구역 대신 더 높은 고도의 북사면으로 식재지를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자원봉사자 그룹(10년 이상): 이 지역에서 10년 넘게 식생 모니터링을 해온 베테랑 봉사자들은 "데이터에는 안 나오지만, 저 북사면은 돌풍이 심해 어린 묘목이 버티지 못한다"며 기존 구역 내의 토양 개량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맞섭니다.
  • 폭발 지점: 회의 도중 한 관리자가 "봉사자님들의 경험도 소중하지만, 이제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믿으셔야 합니다"라고 발언하자, 봉사자 회장이 "우리가 산에서 보낸 세월이 얼만데, 책 몇 권 읽은 게 전부인 사람들이 현장을 아느냐"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상황입니다.

ABC-D 다면 분석 서술

이 갈등은 단순히 '장소 선정'에 대한 이견을 넘어, '전문성의 권위'를 어디에 두느냐는 정체성 충돌의 양상을 띱니다.

  1. A(Attitude, 태도): 관리자들은 봉사자들을 '비과학적이고 고집스러운 노인'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으며, 봉사자들은 관리자들을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 전문가'로 냉소합니다. 서로에 대한 불신과 무시가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2. B(Behavior, 행동): 관리자는 공문과 지침을 강조하며 봉사자의 의견을 공식 기록에서 제외하려 하고, 봉사자들은 현장 활동 중 관리자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독자적인 방식으로 묘목을 관리하는 '소극적 저항'을 보입니다.
  3. C(Context, 맥락/환경): 공단의 성과 중심 평가 시스템은 빠른 가시적 성과를 요구하며 관리자들을 압박합니다. 반면, 봉사자들은 국립공원에 대한 강한 주인의식을 지니고 있어, 자신들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을 권리 침해로 인식하는 구조적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4. D(Development, 발전 과정): 과거 비슷한 복원 사업에서 봉사자들의 조언을 무시했다가 묘목이 대량 고사했던 '실패의 기억'과, 당시 관리자들이 책임을 회피했던 '누적된 앙금'이 이번 사건에서 폭발한 것입니다.

 

분석 요소 구분 상세 분석 내용
A (Attitude) 태도/심리 관리자: 학문적 우월감, 데이터에 대한 맹신, 봉사자를 '보조자'로 인식.
봉사자: 현장 경험에 대한 자부심, 소외감, 관리자를 '잠시 머물다 갈 뜨내기'로 인식.
B (Behavior) 행동/표현 회의 중 감정적 언사("데이터나 믿어라", "현장도 모르는 게"), 지시 불이행, 공식 소통 채널 거부 및 집단행동 조짐.
C (Context) 환경/맥락 예산 집행 기한의 압박, 과학적 근거 중심의 행정 절차, 자원봉사자의 고령화와 그에 따른 인정 욕구 증대.
D
(Development)
발전 과정 3년 전 '멸종위기종 복원사업' 실패 당시의 책임 공방, 신구 관리자 교체기마다 반복된 소통 부재의 역사.

관리자를 위한 전략적 제언

위 분석을 토대로 볼 때, 관리자는 '장소의 적합성'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기에 앞서 봉사자들의 '10년 헌신'에 대한 정서적 보상을 선행해야 합니다. 해결 방안: 과학적 데이터(관리자)와 현장 관찰 기록(봉사자)을 병합한 '민관 합동 현장 조사단'을 구성하여, 봉사자들을 결정의 주체로 참여시킴으로써 '인정 욕구'를 충족시키고 '구조적 갈등'을 '협력적 거버넌스'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러한 분석은 관리자가 갈등의 표면적인 이유(식재지 선정)에 매몰되지 않고, 그 이면의 심리적·구조적 원인을 입체적으로 파악하여 '사람'과 '이슈'를 분리해 대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종합 제언

갈등 분석은 문제를 해결하는 '정답'을 찾는 과정이라기보다, 관리자가 편견 없이 현장의 진실에 다가가는 '지도'를 그리는 과정입니다.

  • 빙산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헤아리게 하고,
  • 양파는 본질적인 욕구에 집중하게 하며,
  • ABC는 개인의 탓이 아닌 구조와 환경을 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