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4일, 송내청소년센터에서 지난 4월부터 청소년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멘토들을 대상으로 중간 점검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멘토링을 시작할 때의 기대와 설렘은 실제 멘티를 만나 관계를 맺는 시간을 지나며 다양한 경험으로 쌓여갑니다. 즐겁고 뿌듯한 순간도 있지만,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과 고민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이번 워크숍은 잠시 멈춰 그동안의 경험을 돌아보고, 지금까지의 멘토링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남은 시간에는 어떤 멘토로 함께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마련했습니다.


마음열기 | 처음의 나, 지금의 나
워크숍은 이미지카드를 활용한 마음열기로 시작했습니다.오리엔테이션 당시 생각했던 멘토의 모습과 몇 달간 활동한 지금 생각하는 멘토의 모습을 각각 이미지카드로 고르고 그 이유를 나누었습니다. 같은 ‘멘토’라는 역할을 두고도 직접 청소년을 만나고 관계를 맺으며 달라진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났습니다.이어 잠시 명상을 하며 4월부터 지금까지의 멘토링 시간을 천천히 떠올려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감을 주었던 경험, 성장과 배움이 있었던 경험, 고민을 안겨준 경험과 마주하기 어려웠던 경험을 꺼내어 함께 나누었습니다.잘했는지 못했는지를 평가하기보다, 그동안의 경험이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살펴보는 것에서 중간점검을 시작했습니다.

역브레인스토밍으로 남은 멘토링 활동 기획하기
그동안의 경험을 충분히 나눈 뒤에는 남은 멘토링의 방향을 함께 찾아보았습니다.그런데 질문을 조금 다르게 던졌습니다.
“남은 멘토링을 제대로 망치기 위한 비법은?”
‘잘하는 방법’을 바로 찾는 대신 역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멘토링을 망칠 수 있는 방법’을 마음껏 찾아보고, 비슷한 생각을 모아 핵심 내용을 정리한 뒤 다시 ‘남은 멘토링을 잘 이어가기 위한 비법’으로 전환했습니다.멘토들이 특히 재미있게 참여한 활동이었습니다. 집단멘토링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역브레인스토밍을 멘티들과의 활동에서도 활용해볼 수 있겠다며 관심을 보였습니다.교육에서 경험한 하나의 방법이 멘토들의 실제 활동을 위한 또 하나의 도구가 된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행동 너머의 멘티를 바라보기
후반부에는 멘토링의 기술보다 멘티를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연락에 답이 늦거나,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도 “몰라요”라고 하거나, 때로는 거친 행동을 보이는 멘티를 만났을 때 우리는 보이는 행동에 자연스럽게 의미를 붙입니다.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답장이 없다’, ‘몰라요라고 말했다’는 사실까지일 뿐, 그 이유와 마음까지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해석하는 것 자체보다 나의 해석을 사실이라고 믿기 시작할 때 생길 수 있습니다.그래서 “이 아이는 왜 이럴까?”에서“이 아이는 어떤 이유로 이렇게 행동할까?”로 질문의 방향을 바꾸어보았습니다. 질문 하나가 달라지는 것만으로도 멘티를 판단하기보다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이해하려는 위치로 조금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강점 관점으로 대화하는 기술 이해
이날 멘토들이 특히 관심을 가지고 집중했던 내용은 강점관점으로 멘티와 면담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문제점이나 고칠 점에 집중하기보다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던 예외 상황을 찾고, 이미 일어난 작은 변화를 발견하며,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함께 찾아가는 질문들을 살펴보았습니다.먼저 말을 걸었던 순간,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해준 것, “싫어요”라고 자기 의견을 표현한 것, 먼저 연락한 적이 생긴 것처럼 얼핏 사소해 보이는 변화도 관계 안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일 수 있습니다. 멘토링은 멘티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일이 아니라, 멘티가 이미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작은 변화를 발견하고 함께 키워가는 과정일 수 있음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12월, 나는 어떤 멘토이고 싶은가
어느덧 2시간 30분의 워크숍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준비했던 활동 가운데 멘티와 멘토에게 생긴 변화를 구체적으로 돌아보고 남은 활동을 계획하는 부분은 각자가 이어서 생각해볼 과제로 남겼습니다. 대신 처음 꺼냈던 이미지카드를 다시 펼쳤습니다.워크숍을 시작하며 오리엔테이션 당시의 멘토와 지금의 멘토를 떠올렸다면, 마지막에는 한 장의 카드를 더 골랐습니다.
“12월, 멘토링을 마칠 때 나는 어떤 멘토가 되어 있기를 기대하나요?”
각자가 고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그 이유를 나누며 워크숍을 마무리했습니다.
4월의 나, 지금의 나, 그리고 12월에 기대하는 나. 멘토링의 중간점검은 지금까지 얼마나 잘했는지를 평가하는 시간이라기보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발견하고 앞으로 어떤 멘토로 관계를 이어갈지 다시 방향을 잡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아직 멘토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4월의 기대가 몇 달간의 경험을 지나 지금의 생각으로 달라졌듯, 지금의 고민과 배움 역시 남은 시간을 지나며 또 다른 모습으로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12월, 멘토들이 다시 자신의 멘토링을 돌아보았을 때 오늘 고른 이미지에 조금 더 가까워져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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