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

사무실 번호 : 070-4898-2779 / 대표메일 : streamwk@gmail.com

교육활동

구리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시민특강

강정모 소장 2017. 8. 29. 22:10

구리시자원봉사센터이 구리시청소년수련관에서 시민대상으로 자원봉사특강을 실시하였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진행되어서 구리시민들이 얼마나 올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큰 강당에서 실시된다고 해서 다소 우려를 하였습니다. 


강연과 교육은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적은 인원이 강당에서 실시되는 교육현장이 최악의 조건입니다. 토요일 오후 더군다나 비까지 쏟아지는 날 예상과는 다르게 강당을 2/3가 채워지는 인원이 참석하셨습니다. 기대가 낮은데, 높은 참여율이 있을때 설레고 신이 납니다. 


준비해간 풀콘텐츠를 열어놓고, 신명나게 강의를 시작하였습니다. 퀴즈와 마음열기, 하이톤의 강연, 청중을 향한 질문과 상호작용을 실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참여자 중에 한 여성분이 유독 적극적인 참여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어눌한 말투와 맥락이 안 맞는 언변으로 종종 강의맥락이 끊어졌습니다. 심지어 그 여성분 앞에 계신 또 다른 여성분이 "이제 그만하라!"는 제지까지 있었지만 그래도 상황에 맞지 않는 발언은 그 뒤로 몇 번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시간이 되어 강의는 끝나고, 객석 뒤로 나가는 순간, 그 때 그 여성분은 제게 다가와서 저를 붙잡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청각장애인입니다. 그래서 좀 어눌하게 말씀나눴습니다. 강사님의 입모양을 보고 강의들었습니다. 좋은 강연 잘 들었습니다. 저 때문에 혼란스러우셨다면 죄송했습니다~~"


저는 그 때 얼음이 되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제 강의를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큰 소리를 말씀드렸습니다. 그 뒤로도 저는 얼음이 되었고, 그 분의 뒷모습을 계속 처다보았습니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내내 무거웠습니다. 저는 강연내내 속으로 지적장애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적장애가 있든, 청각장애가 있든 제가 사전에 그 정보를 알고 있었더라면 좀 더 배려하며 진행했을텐데, 내 속도로 진행했던 강의시간에 대한 죄책감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신나고, 슬프고, 미안하고, 아련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