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나와 아내는 세 아이의 육아와 활동으로 지친 일상을 보냈다. 아내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원장을 하느라 일터와 집 모두 육아로 채워지는 멀미나는 세월을 살아내고 있었다. 일상은 나름의 루틴이 있어서 그럭저럭 보냈지만 문제는 휴일이었다. 다음주를 살아갈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휴일마저 온통 육아로 채워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와 아내는 서로의 충전을 위한 팀워크가 필요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는 그 팀워크마저 힘들었는지 무조건 한 나절은 제발 혼자 있고 싶다고 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슬퍼도 울고, 화나도 운다. 그날의 눈물은 분명 분노의 눈물이었다. 아내를 무서워하는 나는 군말없이 세 녀석을 데리고 나갔다. 여섯, 다섯, 두 살 아동들을 몰아서 동네 놀이터에 갔다. 다른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