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 시민근육을 키우는 양양 자원봉사자들과의 특별한 만남
지난 3월 26일, 봄기운이 서서히 피어나는 강원도 양양에서 아주 특별하고도 가슴 벅찬 인연들을 마주하고 돌아왔습니다. 바로 양양자원봉사대학의 열정 넘치는 참여자분들과 함께한 시간이었는데요. 이번에 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가 준비한 특강의 주제는 [자원봉사활동현장 역동 이해와 팀워크 : 민주적 시민근육 키우기]였습니다. 올해 진행된 양양자원봉사대학은 그 의미가 더욱 깊고 남달랐습니다. 처음 발을 내딛는 신규 봉사자분들의 기초 역량 다지기부터 시작해서, 오랫동안 지역사회를 지켜오신 기존 자원봉사자분들의 전문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심화 과정까지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활동가들의 역량 강화에 이토록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며 강의를 시작하기 전부터 커다란 기대감과 책임감이 동시에 차 올랐습니다.

갈등을 넘어 협력으로 나아가는 실천적 협상 4원칙
자원봉사 현장은 다양한 이념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지고 모였다 하더라도 크고 작은 의견 대립과 역동적인 갈등을 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이러한 현장의 실제적인 고민을 해결하고자 갈등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자원봉사단체 내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다채로운 갈등 양상들을 구체적으로 짚어보고, 이를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모색법을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특히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협상의 4원칙'을 이론으로만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참여자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실습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상대방이 겉으로 내세우는 표면적 요구 뒤에 숨겨진 실제 관심사(Interest)를 명확하게 찾아내고,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창의적인 대안과 옵션을 개발하며, 최종적으로는 당사자들이 주도성을 가지고 스스로 결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직접 시뮬레이션해 보았습니다. 강의실은 이내 치열한 논쟁과 화기애애한 웃음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열정적인 실습 현장으로 변모했습니다.
나를 직면하고 타인을 포용하는 갈등대응유형 진단
치열했던 협상 실습의 열기를 이어가며, 갈등이 처음 발생했을 때와 갈등이 극도로 고조되었을 때 참여자 개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고 대처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갈등대응유형' 진단 시간을 가졌습니다.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자신의 평소 행동 패턴을 마주한 참여자들은 여기저기서 탄성을 터뜨리며 깊은 공감을 표현하셨습니다. 스스로가 갈등 상황에서 어떤 스타일이었는지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현장 소통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각 유형이 가진 뚜렷한 장단점을 분석하고, 실제 자원봉사 현장에서 동료들과 소통할 때 어떻게 적용하고 상호 보완할 수 있을지 모둠별로 뜨거운 토의와 발표를 이어갔습니다. 서로의 성향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돋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참여자분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밀도 높게 계획되었던 두 시간의 강의가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눈 깜짝할 사이에 훌쩍 흘러가 버렸습니다.

다양한 삶의 궤적이 만들어낸 양양의 깊은 진정성
이번 양양자원봉사대학이 유독 빛났던 이유는 치열한 본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쪼개어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를 선택하신 분들부터, 오랜 직장 생활을 명예롭게 퇴직한 후 이제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지혜와 경험을 아낌없이 헌신하시는 분들까지 정말 다양한 삶의 배경을 가진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계셨습니다. 이처럼 해마다 자원봉사자들의 내실 있는 성장과 역량 강화를 위해 꾸준히 투자하고 지지해 주는 양양군자원봉사센터의 체계적인 노력과, 이에 발맞추어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봉사자분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사회를 향한 이분들의 깊은 진정성과 뜨거운 열정은 강사인 저의 마음과 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의 교육 철학을 다시 한번 단단하게 다잡아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다 향기 속에 번지는 다정한 배웅과 지속되는 온기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 마음속에는 쉽게 가시지 않는 묵직한 온기가 감돌았습니다. 최근 양양군자원봉사센터의 위치가 새롭게 이전하면서 이전보다 버스터미널과의 거리가 다소 멀어졌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감사하게도 오늘 강의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셨던 선생님 한 분이 터미널까지 직접 자신의 차로 따뜻하게 배웅해 주시는 친절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터미널로 향하는 차 안에서 그분은 오늘 강의 중에 자신의 갈등대응유형을 명확하게 배운 것이 정말 신선하였고, 앞으로 활동하는 데 있어 커다란 이정표이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소중한 피드백을 건네주셨습니다. 그 다정한 말씀 한마디에 강사로서 느낄 수 있는 보람과 행복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문득 몇 년 전, 이곳 양양으로 처음 강의를 하러 왔을 때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때도 강의가 끝난 후 속초 바닷가로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시켜주시며 환대해 주셨던 다정한 자원봉사자분들이 계셨는데, 양양은 언제나 저에게 이토록 따뜻하고 뭉클한 기억만을 선물해 주는 고마운 곳입니다.
양양의 구석구석을 환하게 밝히는 선한 영향력을 응원하며
양양의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을 스스로의 빛으로 환하게 밝히고 지역사회를 정화시키는 자원봉사자분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자산이자 희망입니다. 이분들이 흘리는 땀방울과 선한 의지가 모여 더욱 건강하고 성숙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고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양양자원봉사대학이 이 아름답고 숭고한 역할을 멋지게 이어가며, 지역을 변화시키는 최고의 시민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 역시 이 위대한 여정에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동행하며, 현장에 꼭 필요한 콘텐츠로 함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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