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청년인턴 양성프로젝트를 실시하였습니다. 서울시에서 청년인턴 20여명에게 1년간 채용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주최하고, (사)한국자원봉사문화에서 주관한 한달반간의 프로그램에 반쯤 진행, 운영, 관리, 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한 20대 청년부터 경력단절된 40대 주부까지 그들의 사회적 궤적은 다양하였습니다. 이들은 양성과정을 마친후 서울시 자치구의 자원봉사센터로 모두 뿔뿔히 흩어져 배치되었습니다.
저는 군생활을 논산의 육군훈련소 조교로 보냈습니다. 그 시절 훈련병들을 받아 의식주의 모든 것을 군 환경에 맞도록 관리했었지요. 조교라고 하면 전투훈련을 떠올리지만 조교에게 더 큰 비중의 과업은 훈련병들을 안전과 건강입니다. 실전훈련은 배치받은 자대에서 하는 것이지요. 훈련소에서는 군의 기본예절과 문화와 언어를 갖추게 하는것이 더 중요한 임무입니다. 그리고 무사히 각 자대에 배치하고 보내는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20여년전 훈련병 시절과 조교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참가자들과 열흘간 하루종일 강의실에서 보내면서 정도 많이 들게 되었고, 자원봉사와 시민성, NPO라는 낯선 세계에 진입하는 참가자들은 기대뿐만 아니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최대한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스스로 감내하고, 견디고, 고민해야 할 부분은 개입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기다리고, 지켜보는 것이 저에게는 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제가 근무할 때 훈련소 기간은 6주였습니다. 이번과정도 6주정도 였습니다. 6주차가 되면 훈련병들은 적응도 되고, 여유도 생깁니다. 그래서 배치받을 자대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하곤합니다. 저도 그랬었고요. 하지만 조교들이 아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자기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참가자들이 가야할 자리는 참가자들의 몫입니다. 그 안에서 낯섬을 겪고, 직면하면서 자신만의 무늬를 각자 새겨가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앞에 펼쳐질 시공간에서 행복과 보람이 영글어갔으면 합니다. 그러다 문득문득 솟구치는 '벽'을 만나게 될 때 지난 6주간의 교육과 실습에서 체득해간 것들을 꺼내보시길 바랍니다. 그것들이 분명 벽을 기어오르는 로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걸 꺼내는 것은 여러분들의 선택입니다.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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