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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콩나물시루]

자녀에 대한 최고의 사랑은 자녀에게 배움

강정모 소장 2017. 10. 25. 12:25

 

"변화하는 고통을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없고, 성장하는 자녀에게서 배울 의사가 없는 부모는 부지불식간에 노망의 길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아이와 세상은 그런 부모를 뒤에 남겨 놓을 것이다.

 

자녀에게서 배운다는 것은 대개의 사람들이 의미있는 노년을 보내기 위해 자신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기회이다."

 

스캇 펙, 아직도 가야할길 p219

 

자주 부모가 나를 위해 기도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개신교가 통은 커서 부모는 교회의 지도자들의 기도패턴을 따라 나라와 민족을 위한 큰 인물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는 말로 내 걱정과 관심을 대신한다. 중년이 된 지금 노인이 된 부모의 이런 관심은 이제 부담되고 공허하다.

 

부모의 그 기도가 진실하려면 조금이라도 자녀에게서 배워보려는 노력이 있고, 귀기울이려는 의지가 있을때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큰 인물이려면 그건 최소한 부모를 뛰어넘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기도의 진실은 삶의 태도에 표현된다. 태도로 나타나지 않는 기도는 자기욕망의 독백에 지나지 않는다.

 

독백에 불과한 기도로 자녀에 대한 사랑의 표현은 무책임한 자기인정 응석에 지나지 않는다. 사랑은 자녀의 소리에 가끔은 경청하고 배우는것. 그리고 새로운 배움에 감사함을 표현하는것이다. 무언가 배운다는건 내가 알고 있던 기존에 구성된 사유를 해체하는 번거로운 과정이다.

 

자녀에 대한 경청과 사랑은 이런 번거로움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