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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콩나물시루]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서 홀가분

강정모 소장 2017. 10. 28. 22:43

역량과 성품, 관리와 리더십, 관계와 능력, 믿음과 실천, 인생의 주요함수축이다. 이 사이에 균형을 잡는건 삶이란 고해를 잘 헤쳐가는 중요한 과제다. 

스캇펙 박사(아직도 가야할 길의 저자, 정신과 의사)는 균형잡기에서 '포기'를 주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어릴적 내리막길의 자전거타기에서 속도의 황홀감과 커브길을 둘 다 포기하고 싶지않아 속도를 유지한채 커브를 돌다가 엉망진창이 되었던 경험을 제시했다. 무엇인가 포기하는건 괴로운 일이다. 스캇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포기하는 고통보다 균형을 잃는 것이 더 고통스럽다는걸 배웠다고 한다.

우리는 스무살 무렵까지 성장한다. 그런데 스무살이후 서른살이되어도 계속 성장한다는건 성장이라고 하지않는다. 그건 '병'이다. 성장이후 요청되는건 성숙이다. 성장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성숙도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숙이란 가시적이지 않아 늘 후순위로 미뤄진다. 그래서 병이 온다.

성숙이란 세상의 중심이 나라는 유아적 세계관에서 난 수많은 사람들중에 한 명이고, 신은 나만 보지 않고 날 보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보고 있다는 '진실'을 "슬프지"않게, 그리고 "화내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상의 중심이 나라서 화내고
세상의 중심이 나라서 슬프고
세상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서 화내고
세상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서 슬프고

문장은 네 개지만 포기하지 않아 삶이 힘들게 되는 같은 문장이다. 

나의 30대, 세상의 중심이 나임을 증명하기 위해 한번은 회피를, 또 한번은 욕심을 그 두번의 선택은 그간 쌓은 걸 녹아내리게 했던 시행착오였다.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오솔길을 막내와 함께 걸어간다. 걸어가다 내 길인가 싶었는데 그길을 걷는 다른 사람을 만난다면 아메리카노 한잔 건내며 도란도란 얘기하며 걸어야지...

막내와 함께 세상의 중심에서 '남살기'보다는 세상의 하나로 '나살기'를 연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