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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l Alinsky 『급진주의자들을 위한 규칙』핵심내용 및 단상2

강정모 소장 2020. 2. 26. 12:28



조직가로서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의 세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서부터 시작해 나간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어떤 의미에서도, 우리가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는 모습으로 세상을 바꾸어 나가려는 우리의 바람을 약화시키지 않는다.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수이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체제 내부에서 일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체제 내부에서 시작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도스토엡스키에 따르면 새롭게 한 발을 내딛는 것이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다.’ 모든 혁명적 변화는 반드시 우리 대중들이 변화를 수동적이나마 수용하고 거부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난 다음에야 일어난다. 그들은 현재의 지배체제 안에서 너무나 절망하고, 패배감에 젖고, 상실감을 느끼고, 아무런 미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야만, 비로소 과거를 떠나 미래에 희망을 걸어 보고자 하게 된다. 변화를 수용하는 이러한 태도는 모든 종류의 혁명에 필수적인 의식변화이다. 우리가 무산자 뿐만 아니라 중산층을 수동적인 자들로서 내팽게치고, 그들과 의사소통을 미룬다면 그들은 보수화될 것이다.

 

젊은 조직가들은 자칫 행동에 필요한 예비절차에 대해서 조바심을 낸다. 그래서 오로지 대결만을 위한 대결을 하게 될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직을 세우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은 지루하지만 그것이 될 때 제대로 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우리는 문화혁명의 홍위병들의 대응행동과 중국 천안문 당시의 대학생들을 기억해야 한다. 섣부른 대결은 전면적 숙청이나 대규모 처형이라는 참극을 빚게 된다.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혁명적 변화를 원한다면 혁명이 개혁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이는 너무나 중요하다. 정치적 혁명이 대중적 개혁이라는 지지 기반 없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상정하는 것은 불가능을 요구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익숙한 경험이 주는 안전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의 경험에서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리를 필요로 한다. 혁명적 조직가는 그들의 인생을 지배하고 있는 정형화된 행동양식들을 흔들어 놓아야 한다. 그들을 동요시키고 현재의 가치들에 대한 환상을 깨고 불만을 갖도록 하며, 변화에 대한 열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수동적으로나마 수용하고 거부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선행적 개혁 없는 혁명은 좌절하거나 전체주의적 폭정이 되어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