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ul Alinsky 『급진주의자들을 위한 규칙』핵심내용 및 단상3

개혁이란 공동체 다수가 과거의 방식과 가치에 대해 환멸을 느끼게 되는 시점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어떤 대안이 있는지를 알지 못하지만 현재의 지배체제가 자멸적이고 절망적이며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람들은 변화를 위해 직접 행동하지는 않겠지만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자들에 대해 거세게 반대하지도 않을 것이다. 바로 이 때가 혁명이 무르익은 시기이다. 젊은 급진주의자들은 세 가지 선택지의 앞에 서 있을 수 있다. 첫째, 가서 통곡의 벽을 쌓고 너 자신을 위로하라. 둘째, 미쳐 버린 후에 적과 모순에 폭탄 투척을 하라. 하지만 그 방법은 단지 사람들을 우파(보수주의)로 돌아서게 만들뿐이다. 셋째, 교훈을 얻어라. 지역으로 내려가서 조직화하고 힘을 모아서 스스로가 시민들의 대의원이 되어라.

 

민주주의 정신은 개인에게 중요성과 가치를 부여하는 사상이며, 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종류의 세상에 대해 믿음을 가지는 사상이다. 커다란 기회는 언제나 커다란 위험을 수반한다. 창조의 행위에는 언제나 파괴의 가능성이 내재해 있다. 그리하여 개인의 자유의 가장 큰 적은 바로 개인 자신이다. 초기부터 인민은 민주주의적 이상의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었다. 사람들은 타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자신의 이익 중 일부를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자유로워질 수 없다. 민주주의의 가치는 모든 사람이 공동 이익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데에 있다. 토크빌은 개개인의 시민들이 자기 자신들을 통치하는 행위에 규칙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자치(自治)는 불가능하다고 엄중히 경고하였다. 시민의 참여야말로 시민의 자발성 위에 세워져 있는 사회를 생동하게 하는 정신이자 원동력이다. 민주적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자신들을 통치하는 행위에 규칙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잃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잃는 것에서 단지 한 발짝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사람들은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그와 같은 절망감에 반응한다. 그러한 시민은 무관심에서부터 익명화로 그리고 비인간화로 점점 깊이 빠져들게 된다. 그 결과, 시민은 공권력에 의지하게 되며, 시민사회의 경직화라는 상태가 시작된다.

 

우리 문밖에는 외부의 적들이 ‘때때로’ 존재했다. 하지만 내부의 적은 ‘언제나’ 존재한다. 바로 이 내부의 적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매우 유해한 무기력증이며, 이는 우리의 삶과 미래를 그 어떤 핵무기보다도 더 확실하게 파괴할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이끌 자신의 힘에 대한 믿음의 소멸보다 더 암울하고 파괴적인 비극은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