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가족은 역설적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이임에도 서로의 속마음을 가장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함께 밥을 먹으면서도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고, 대화보다는 용건 위주의 말들만 오가는 일상이 반복됩니다. 이러한 관계의 결핍을 채우고 가족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가장 강력한 처방전은 ‘가족자원봉사’입니다. 가족이 함께 나눔을 실천할 때 얻게 되는 놀라운 효과를 네 가지 측면에서 짚어보고자 합니다.
첫째, 소통의 문을 여는 ‘공감의 언어’가 생깁니다. 가족자원봉사의 가장 즉각적인 효과는 대화의 질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집안에서는 잔소리와 지시가 주를 이뤘다면, 봉사 현장에서는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논’이 시작됩니다. 함께 땀 흘리며 보람을 나누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통의 화제가 형성되고, 이는 서로를 이해하는 깊은 공감의 언어로 치환됩니다.
둘째, 자녀를 위한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됩니다. 부모가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자녀에게 백 마디 말보다 강한 가르침을 줍니다. 자녀는 봉사를 통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는 단순히 스펙을 쌓는 활동이 아니라,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인성 교육의 핵심입니다. 부모 역시 자녀의 의외의 장점과 성숙함을 발견하며 자녀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계기를 갖게 됩니다.
셋째, 가족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정서적 자산’이 축적됩니다. 가족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웃에게 미소를 선물했던 기억은 가족만의 고유한 ‘역사’가 됩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의 공유는 가족 구성원 간의 신뢰를 두텁게 하며, 훗날 가족 내에 갈등이나 위기가 찾아왔을 때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든든한 정서적 버팀목이 됩니다.
넷째, 건강한 ‘사회적 가족’으로 거듭납니다. 가족 내부의 결속을 넘어 우리 가족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가족의 자존감을 높여줍니다. ‘우리만 잘 사는 집’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행복한 가족’이라는 인식의 전환은 가족을 더욱 건강하고 개방적인 공동체로 변화시킵니다.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나눔에서 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장 확실하게 체험하는 방법이 바로 가족자원봉사입니다. 이번 주말, 거창한 계획 대신 가족의 손을 맞잡고 나눔의 현장으로 한 걸음 내디뎌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길의 끝에서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따뜻해진 ‘진짜 가족’의 얼굴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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