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den(근현대)에 진입하자마자 느껴야하는 감정은 '환멸'이다. 나는 '환멸'이라는 언어를 지금까지 경멸, 모멸, 멸시 등과 같은 의미로 이해해왔다. 하지만 신중심의 세계관에서 인간 특히 나중심의 세계관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modernism과 연관시켰을 때 경멸, 모멸, 멸시와 다른 의미의 언어임을 알아차렸다. 일단 사전을 찾아보면 한자로 '멸'자가 다르다. 경멸, 모멸의 멸은 그야말로 '모욕하다'는 의미의 멸자다. 그런데 환멸의 멸은 '깨지다, 없어지다'라는 의미를 가진 앞의 단어와 전혀 다르다. 즉 환멸이란 '환상이 깨지다'라는 의미이며, 따라서 환멸감은 '처음 상상했던 것과 실체의 차이가 커서 드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로는 disillusion이다. 나아가 disillusion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