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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활동

[강정모 소장] 성북구 주민자치 실무자(간사, 지원관, 담당자) 워크숍 진행_사람이 온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

강정모 소장 2025. 12. 14. 21:01

지난 11월 19일 수요일 아침, 성북구청 앞은 설렘으로 가득 찼습니다. 늘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느라 정작 본인들을 돌볼 틈이 없었던 성북구 주민자치회 실무자(지원관, 간사, 담당 주무관) 34명이 모처럼 사무실을 벗어나 인천 영종복합문화센터로 향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현장의 가장 큰 숙제인 '사람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내기 위한 "갈등을 기회로 바꾸는 기술"을 연마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성북구 주민자치의 화려한 성과, 그 뒤에 있는 땀방울

성북구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주민자치의 1번지입니다. 최근 성황리에 마친 '주민자치 성과공유회'를 비롯해, 주민이 직접 의제를 발굴하고 실행하는 성북형 주민자치 모델이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정과 주민 사이의 가교가 되어준 실무자님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겪는 '감정 노동'의 강도는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갈등은 연애와 같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강의의 문을 "주민자치와 연애의 공통점"이라는 흥미로운 화두로 열었습니다. 연애가 그렇듯, 주민자치 역시 '돈과 시간이 들고', '때로는 피곤하며', '갈등이 필연적'입니다. "갈등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주민들이 마을 일에 열정이 있다는 방증"이라며, 갈등을 두려워하지 말고 건강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전달하였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실무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순간들 "내가 개인 비서인가?"라는 자괴감이 들 때 , 합의된 내용이 번복될 때 , 근거 없는 뒷담화가 들려올 때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상처받지 않고 당당하게 일하는 대화법, I-Message

이날 교육의 중요한 내용은 'I-Message(나 전달법)' 실습이었습니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상대를 비난하는 대신, [관찰 - 느낌 - 욕구 - 부탁]의 4단계를 통해 나의 입장을 명료하게, 다른 해석여지 없이 전달하는 기술입니다. "위원님, 규정을 벗어난 요구를 하시면(관찰) 제가 곤란하고 난처합니다(느낌). 저는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싶습니다(욕구). 규정 내에서 요청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부탁)." 이 연습을 통해 실무자들은 "무조건 참는 게 능사가 아니라,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나의 전문성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소통"임을 공유하였습니다. 

 

 

 

"신뢰는 성품과 역량의 합이다"

강의실을 가득 채운 웃음소리와 얼굴에 스티커를 붙이며 서로의 긴장을 풀어주던 모습에서 우리는 다시금 희망을 보았습니다. "신뢰(Trust) = 성품(Faith) + 역량(Credit)"이라는 공식을 통해 주민자치 실무자분들은 보조자가 아니라 마을의 변화를 이끄는 '전문가'임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습니다. 성북구의 내일이 오늘보다 더 기대되는 이유는,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장하는 든든한 실무자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북구 주민자치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