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에 걸린 눈은 세상을 구름처럼 흐릿하게 보고, 녹내장에 걸린 눈은 빛 주변에서 무지개 같은 테두리를 봅니다. 이는 외부의 대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병든 눈 그 자체의 이상 현상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건강한 눈은 자기 자신을 보지 않습니다. 오직 외부의 대상을 투명하게 비출 뿐이며, 이것이 바로 '자아 초월'의 본질입니다. 이른바 자아실현이란 자아를 초월했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여야 합니다. 만약 자아실현 그 자체를 의도적인 목표로 삼는다면, 그것은 오히려 자아를 파괴하고 고립시키는 자멸적인 행위가 됩니다. 자아실현에 매몰되는 실상은 결국 자신의 정체성과 행복에 집착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행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다름 아닌 '행복에 대한 추구'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행복이라는 감정에 집착할수록, 역설적으로 행복은 우리 곁을 더 멀리 떠나버리고 맙니다.
"행복은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무언가에 마음을 다할 때 우리 곁에 슬며시 머무는 선물입니다."
빅터 프랭클,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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