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피오의 전업활동가를 그만둔지 일년반쯤 됩니다. 대신 관련한 몇 단체에 전문위원이나 이사 등으로 위치가 전환되었습니다. 미혼이었을때와 기혼일때, 아이가 없을때와 있을때, 아이가 성장해갈때마다 세상이 달리보이듯 짧은 기간이지만 활동가시절과 비상근협력자로서 엔피오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활동가일때는 전업상근자의 눈으로 이사나 전문위원 또는 협력자들을 봤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식이죠. '왜 저들은 이 귀한 가치에 공감하면서 미적지근 하지?' 그런데 '서는 위치'가 다르니 그 때 그 생각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문득문득 반성이 들곤합니다.
상근 아닌 협력자들은 바쁩니다. 단체활동이 주업이 아니죠. 지난 시절 저는 이 단순한 사실을 간과했었습니다. 하지만 상근활동가로서 일상활동에서 가치에 묻히다보면 협력자들도 나처럼 열심히 해야한다는 마음이 부풀어오르게 되곤합니다. 바쁘다는것과 가치와 사명, 비전에 열망을 품는건 별개인데도 말이죠.
그래서 회의나 논의를 할 때 효과적인 전략이 요청됩니다. 협력할 용의는 가득하나 시간과 여유가 부족할때, 마음과 현실이 불일치할때 필요한게 '전략'입니다. 협력자들도 상근자와 같을것이라는 생각은 회의전략 부재를 낳게 됩니다. 즉 상근자들간에 회의와 별반 다르지 않게 대응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때 줄수도, 받을수도, 얻을수도 없는 결과들을 초래했었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됩니다.
서는 곳을 달리할때 학습이 일어납니다. 배움이란 아는것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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