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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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활동

[강정모 소장] 우리는 서로 달라서 더 근사한 '예술'이 됩니다_대전시 비영리활동가 활동현장 갈등조정역량강화 워크숍

강정모 소장 2025. 12. 15. 14:35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 12월 2일, 대전 유성구자원봉사센터 교육장은 여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국무총리비서실이 주최하고 (사)시민(사)공공이 의기투합하여 마련한 '비영리 스텝업 - 협력은 차이를 빚는 예술' 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12월 2일, 대전 유성구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된 '비영리 스텝업' 교육은 현장의 치열함과 배움의 열정이 공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시민과 (사)공공이 함께 마련한 자리에, 대전 곳곳에서 마을과 사람을 잇는 25명의 활동가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이날 자리에는 안녕마을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대전광역시어린이회관, 인권교육공동체 숲, 그리고 유성구자원봉사협의회 등 대전의 풀뿌리 공익활동을 이끄는 25명의 리더와 실무자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이 바쁜 연말 일정을 쪼개어 이곳에 모인 이유는 단 하나, 활동 현장의 영원한 숙제인 '사람 갈등'을 지혜롭게 다루고자 모였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강의의 문은 정현종 시인의 시(詩)로 열었습니다. 비영리 활동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좋은 뜻으로 모인 곳에서도 갈등은 피할 수 없습니다. "갈등은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 조직이 살아있고 에너지가 있다는 증거"라며 갈등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전환했습니다. 특히, 최근 대전 지역의 공익활동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마을 관리', '인권 교육',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 전문적인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활동가들이 겪는 관계의 피로감은 생각보다 깊습니다. 이날 교육은 바로 그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다시 뛸 수 있는 '관계의 기술'을 장착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뾰족한 말 뒤에 숨은 '욕구'를 찾아라

 

이날 교육의 특징적인 내용은 '까시 빼기(바꿔 말하기)' 실습이었습니다. 현장에서 흔히 듣는 "왜 나만 일해?", "대표님은 독불장군이야!" 같은 날 선 말들은 사실 상대방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듦을 알아달라는 구조 신호입니다.

  • 입장(Position): "회의 좀 짧게 합시다!" (겉으로 드러난 요구)
  • 욕구(Need): "효율적으로 일하고, 제 시간을 존중받고 싶어요." (속마음)

"활동가의 언어는 통역사의 언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민의 뾰족한 불만(Position)을 부드러운 욕구(Need)로 번역해 줄 때, 갈등은 싸움이 아니라 '협력의 기회'로 바뀝니다. 실제로 서로의 말을 번역해 주는 실습을 하며, 참가자들의 표정은 "아, 그 말이 그런 뜻이었구나" 하는 안도감으로 밝아졌습니다.

 

대전 공익활동의 든든한 버팀목, (사)공공과 (사)시민

 

이번 교육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대전 지역 비영리 생태계를 묵묵히 지원해 온 (사)공공(사)시민의 협력 덕분입니다. 이들은 그동안 대전 공익활동가들의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단순히 사업비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활동가들이 지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비영리 스텝업'과 같은 고품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해 온 것입니다. 이러한 중간지원조직의 탄탄한 기획력이 있었기에, 대전의 자원봉사와 마을 활동이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협력은 차이를 빚는 예술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기에 갈등하지만, 다르기에 더 풍성한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지 않고, 그 차이를 예술처럼 빚어낼 준비가 된 대전의 활동가 여러분. 여러분이 계시기에 대전의 내일은 오늘보다 더 따뜻할 것입니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활동가님의 건승을 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가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