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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콩나물시루]

[비영리조직운영] 사랑의 네 가지 단계

강정모 소장 2019. 1. 19. 13:33

 

 

https://www.etsy.com/listing/449246282/stair-decals-quotes-stairway-decals(사진출처)

 

 

아동심리학자들은 사랑의 개념에 네 가지 단계가 있다고 말한다.

 

첫단계 : 나는 사랑받고 싶다.

이는 아이의 단계다. 아기에게는 뽀뽀해 주고 어루만져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는 선물을 받고 싶어 한다. 아이는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사랑스러운가요?>라고 물으면서 사랑이 증거를 원한다. 처음엔 주위 사람들 모두에게, 나중에는 자기가 본받고 싶은 <특별한 타인>에게 사랑을 확인하려고 한다.

 

둘째 단계 : 나는 사랑할 수 있다.

이는 어른의 단계다. 사람들은 어느 순간 자기가 남을 생각하며 강동할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외부에 투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자신의 애정을 특별한 존재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 느낌은 사랑받는 것보다 한결 흐뭇하다. 사랑을 하면 할수록 그것에 엄청난 힘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 기분에 취하면 마치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수 없게 된다.

 

셋째 단계 : 나는 나를 사랑한다.

자신의 애정을 남에게 투사하고 나면 그것을 자기 자신에게 쏟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단계의 사랑은 앞의 두 단계와 비교할 때 한 가지 장점이 있다. 사랑을 받기 위해서든 주기 위해서든 남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따라서 사랑을 주거나 받는 존재에게 실망하거나 배신당할 염려도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누구의 도움도 요구하지 않고, 우리의 필요에 따라서 정확하게 사랑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넷째 단계 : 보편적 사랑

이는 무제한의 사랑이다. 애정을 받고 남에게 투사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나면, 사랑을 자기 주위의 사방팔방으로 전파하기도 하고 사방팔방에서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 보편적인 사랑을 부르는 이름은 생명, 자연, 대지, 우주, , 신 등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개념을 자각하게 되면 정신의 지평이 넓어진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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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활동가, 종사자, 자원봉사자들은 일반적으로 둘째단계 : 나는 사랑할 수 있다의 동기에서 활동과 업무를 시작한다. 타자(他者)에 대한 측은지심과 돕고자 하는 욕구가 일차적 행동동기가 된다.

 

좀 더 진화하면 구체적 타자(소수자, 이웃, 소외자 등)를 넘어 넷째단계 : 보편적 사랑이 동기에서 활동하게 된다. 즉 환경, 지구, 평화, 비폭력, 생태, 인류, 세대, 역사 등의 이슈에 헌신하는 것이다.

 

그런데 두번째 단계가 건강하고, 진정성이 있으려면 첫째단계 : 나는 사랑받고 싶다의 토대가 두터워야 되고, 네번재 단계가 지속가능하고, 뜬구름 잡는 망상에 기반한 활동이 되지 않으려면 셋째단계 : 나는 나를 사랑한다의 토대가 튼튼해야 한다

 

첫째단계가 부재한 둘째단계는 이타성을 가장한 이기적 사랑에 불과하며, 셋째단계가 부재한 넷째단계는 보편성을 가장한 사이비일뿐이다.

 

그래서 비영리종사자, 종교인, 사회복지 등의 사랑을 다루는 사람이나 조직은 역으로 틈나는 대로 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투여해야 한다. 그것을 소홀히하여 일과 일상을 모두 으로 채워넣게 되면 어느 덧 활동은 이기적이거나 사이비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을 번아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