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dvisoranalyst.com/2016/04/12/understanding-negative-interest-rates.html(사진출처)
“나이 든 조정사가 있다. 그리고 과감한 조종사가 있다. 그러나 나이들고 과감한 조종사는 없다.” 경력이 많은 조정사는 스펙터클한 비행을 시도하지 않는다. 다만 추락하지 않으려 노력할 뿐이다.
투자는 ‘업사이드’와 ‘다운사이드’ 방식이 있다. 업사이드는 투자의 모든 긍정적인 결과, 다운사이드는 파산처럼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부정적 결과를 의미한다. 다운사이드를 피하면 업사이드는 저절로 오게 되어있다. 업사이드 대신 다운사이드에 더 집중하는 것은 소중한 사고도구다. 그리스, 로마, 중세의 사상가들은 이런 방법을 부정신학(negative theology)라 불렀다. 즉 부정의 길,포기의 길, 내려놓음의 길이다. 예를들면 신이 어떤 존재인가라고 명확하기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떠하지 않다’고는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좋은 삶을 보장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좋은 삶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행복을 저해하는 것이나 좋은 삶의 위험 요소를 꼽으라고 한다면 우리는 상당히 정확하고, 자신 있게 열거할 수 있다. 즉 다운사이드는 업사이드보다 ‘항상 구체적’이다. 반면 업사이드는 모호하며,사람들마다 모두 다르다. 삶에서(활동에서) 되도록 다운사이드를 체계적으로 제거하는데 먼저 집중하라. 그러면 저절로 좋은 삶(활동)을 얻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게 더 효과적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운에 관계된 것, 불행과 행운)은 금방 적응되어 고통도 기쁨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하지만 다운사이드에 관계된 것들은 적응되지 않는다. 버핏은 “우리는 사업에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걸 배우지 않았다. 우리가 배운 건 그런 문제들을 피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꼭 똑똑할 필요가 없다. 멍거는 “대단해지는 건 고사하고, 멍청해지지 않으려고만 했을 뿐인데 이런 태도가 장기적으로 얼마나 큰 성공을 가져왔는지 놀랍다.”라고 했다.
좋은 삶은 대단한 행복을 추구하는데 있지 않고, 멍청함이나 어리석음, 유행 따르기를 피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무언가를 더 많이 하는 것이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이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불행 피하기 기술,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 롤프 도벨리 지음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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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번아웃 워크숍에 적용할 수 있다. ‘어떤 활동방식이 좋은 활동방식인가?’로 질문하기 보다는 ‘우리 조직의 어떤 활동방식이 지속가능성을 불가능하게 하는가?, 나의 어떤 활동방식과 삶의 방식이 지속가능성을 불가능하게 하는가?’로 질문할 때 활발한 논의가 가능하다. 즉 ‘조직활성화를 위해 어떤 것을 해야할 것인가?’보다 ‘조직활성화를 위해 어떤 것을 버려야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것이 유용하다. ‘STOP의 선재적 사고가 START의 진정성을 전제한다.’
우리 삶의 다운사이드를 생각해보자. 과음, 많은 약속 거절못하기, 과로, 의자에 오래앉아있기(허리통증, 디스크 유발), 긴 통근시간, 하기싫은 업무, 아이들에게 짜증내기, 타인과 일감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기대, 과소비, 재정적 종속, 불평쟁이와 관계, 외적평가에 연연하기, 타인과의 계속적 비교, 희생적 행동, 자학과 자책, 피해의식, 수면부족 등 이런 요소를 언급하는건 많은 학식이 필요하지 않다. 즉 쉽고 명료하고, 구체적이다.
성격유형검사인 MBTI에서도 다운사이드를 적용할 수 있다. MBTI에서 '주기능'이 있는데, 예를들면 나는 '외향적 사고'가 주기능이다. 주기능은 '~~을 해라'의 심리기능이다. 그런데 '2차기능 즉 부기능'이 있다. 내 경우는 '내향적 감각'이다. 이 역할은 주기능에게 1차적으로 '~~을 하지말고, ~~을 적절히 하고 그 하고자 하는 일이 적절한지, 옳은지, 가능성이 있는지 관련정보를 검토하라'라고 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기능을 무시하고, 주기능을 과도하게 쓰면 갈등, 우울, 실패가 일어난다. MBTI에서 번-아웃은 내 안에 부기능의 메시지를 무시할 때 발생하며, 번-아웃을 이겨내는 방법을 모색하려면 부기능의 메시지에 귀기울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면 된다. 부기능을 성서의 메시지에 비유하면 요한복음에서 예수가 얘기한 '내 안에 보혜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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