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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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콩나물시루]

일상의 인문교양은 민주주의 토대

강정모 소장 2020. 6. 7. 09:41

https://kathmandupost.com/miscellaneous/2018/08/04/my-limited-liberal-arts-education

인문이란 사람이 그린 무늬다.

 

사람은 지금까지 수많은 무늬를 남겼다.

어느순간 문자를 만들면서 그 무늬는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공교육이 확대됨에 따라 폭증하게 되었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언어의 양은 많지만 재료는 빈약함과 마주할 때가 많다.

 

막걸리집에서 안주로 '전'을 많이 부치긴 하는데, 밀가루에 파나 김치말고는 별다른게 없는 꼴이다.

파전과 김치전만으로도 충분히 안주는 된다. 하지만 좋은 안주라거나 훌륭한 안주라고는 하지 않는다.

 

우리는 언어로 '사고'한다. 사고는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결정하는 바탕이다.

사고의 재료는 '언어'다. 따라서 언어의 양과 질이 사고의 양과 질을 결정한다.

 

언어와 사고의 연결성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에 대한 통제력' 때문이다.

언어는 사고를 구성하는 바탕이며, 사고는 태도와 행동을 결정하는 토대다.

태도와 행동은 인격을 나타내는 신호다.

 

인격은 곧 그 사람이 발휘하는 언어다. 인격은 곧 언어다.

언어는 인격을 조절하고 통제하고 재구성한다.

무의식에 지배받는 존재에서 언어로 (자신을) 조절하는 인격체로 변화하는 과정이 '인문과정'이다.

 

'인문'이 있어야 '교양'이 가능하다.

교양은 영어로 liberal arts '자유롭게 되는 역량'이다.

즉 자신이 사는 환경과 세계에서 자유를 누릴수 있는 능력이다.

종합하자면 자유롭게 살기위한 자기 조절력이다.

자기 조절은 앞서 언급한 인문과정인 언어를 다루는 능력과 연결된다.

 

낯익은 일상을 낯설게 보고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연습.

말로 통치하는 민주주의의 기초적 토대이다.

그러므로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언어의 풍요로움은 곧 풍성한 민주주의 사회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어떤 일이든 일단 이름을 정확히 붙이고나면 어느 정도의 통제력은 확보한 셈이다"

스캇 펙 <거짓의 사람들> p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