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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콩나물시루]

'듣기'는 훈련이 필요한 역량

강정모 소장 2020. 7. 6. 13:51

https://thetechyhub.com/reasons-for-listening-in-business

 

나의 대부분의 일은 강의다. 즉 말하는 직업이다. 참여자들의 이해와 만족할만한 반응과 질문을 이끌어내다보면 하루에 쓸 에너지를 두 세시간안에 다 쓰곤한다. 거리가 어중간하여 자가차량으로 강의출장을 가면 강의후 돌아오는 동안 에너지 소진으로 졸음과 멍한 상태로 운전을 해야하는게 무척 고역이다. 그래서 세시간 이상의 강의라도 잡히면 인근 사우나에서 한 시간 정도 취침후 귀가하곤하는데 요즘은 사우나도 가기가 어렵다.

 

그런데 가끔 강의와 같은 말하는 경우가 아닌 '질문하고', '들어야하는' 일이 있다. 인터뷰를 떠서 분석하는 일같은 경우다. 들어야하는 업무 초기엔 시작전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하지만 '들어야하는' 일도 하면 할수록 '말하는' 일만큼 아니 더 에너지가 소진된다는 것을 느낀다. 들어야하는 일을 만만히 보고서 두, 세시간 듣고 귀가하는 운전중 졸음과 눈의 침침함에 졸음쉼터를 전전하며 겨우 집에 오게 된다. 상대의 얘기를 집중해서 듣는다는 것과 더 깊고, 정확한 메시지를 듣기위해 질문을 한다는 건 말하는것 이상의 에너지를 요구받는다는걸 몸이 말해준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유심히 들어야하는 일정이 있다면 주머니에 사탕과 초컬릿, 그리고 진한 커피를 준비하시길 권한다.

 

듣기는 말하기 이상의 연습이 필요하다. 듣기를 연습할 좋은 기회로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이야기를 30분정도 경청해주기가 있다. 중간에 어떤 느낌이야?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 같은 질문이라도 해주면 고급훈련이 되곤 한다. 초딩 아이들의 이야기를 30~40분정도 들어주고 나선 침대나 책상에서 꾸벅꾸벅 졸거나 멍때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