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7년차 강사다. 나는 민주주의와 시민성을 주제로 강의를 하여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일을 전업으로 한지 9년정도 되었다. 19년도까지 나는 나를 쉴새없이 가속하여,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그러다가 코로나19라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가속을 할래야 할 수 없는 심각한 외부위협을 맞게 된 것이다. 강사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모든 직종은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9년전까지 나에게 있어 현장강의는 시민단체활동가로서 가치확산의 수단이었다. 강의가 수단이었던 시절에 코로나19를 겪었다면 심각성은 현재보다 덜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의가 나의 전업(專業)이 된 지금 코로나19의 무게는 천근만근이다. 전업은 하는 일이 수단뿐만 아니라 목적도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