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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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활동

강서구 청소년 마을만들기와 문화기획 워크숍

강정모 소장 2016. 1. 25. 13:55

지난주에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청소년겨울방학 프로그램으로 "내 손으로 만드는 문화기획 프로그램 워크숍"을 요청하여 진행하였다. 6개조로 중학생부터 고3까지 참여한 조촐한 교육+워크숍이었다.

촉진자들이 필요한 프로그램이라서 이를 위해 30분일찍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청소년들이 일찍 오게하는 것도 힘든일이라는 편견이 있었으나 그 날 참여 청소년들은 무려 1/3이나 일찍 참여하여 당혹스러웠다.

워크숍에서 한 조 학생들은 아이디어를 내면서 나에게 물었다. "어떤 것도 괜찮나요?" 아무래도 어른들이 시키는 것을 그대로 수행하는데 익숙한 청소년들이라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힘들텐데 아무거면 어떠랴 해서 "그럼요. 괜찮아요!!" 라고 대답해주었다. 다들 열심히 토론과 기획을 하였다. 잠시후 결과물을 발표하는 시간이 되었다. 어떤 것도 괜찮냐고 물었던 그 조가 낸 아이디어 기획안이 궁금했다.

그 조의 기획안은 <밤 10시 이후까지 운영하는 불법 학원들을 조사하여 고발하는 기획안>이었다. 힉! 우와~~ 재미있는 건 그렇게 고발해서 받은 포상금을 모아서 동네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자원봉사 도구구입 예산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두 아이디어의 충격의 격차, 도발적 격차가 매우 커서 좀 어거지 같았다. 하지만 내가 이런 비슷한 종류의 청소년 워크숍을 하면서 가장 혁명적이고, 실행가능하고, 주체적이고, 사회적인 자발적 아이디어였다.

이 청소년들이 발표한 이 아이디어의 의미는 우리의 문제는 아무도 대신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거였다.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밤10시 이후 운영하는 학원이 없어지면 공교육이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청소년들이 문화적 여가를 보낼시간을 확보하게 되고, 그래서 예술가가 늘어날 것이고, 청소년들이 예체능에 관심을 갖게 되고, 따라서 청소년들의 건강이 증진되어 자신의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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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 청소년들을 통해 따뜻한 희망과 보람을 갖게 된 하루였다.
이들이 정한 기획 프로젝트 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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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복(잃어버린 '우리의' 시간을 찾아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