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붙인 각주는 연구소의 생각입니다.
3장 <개인과 집단>
<예화>
엘리스라는 평범한 한 남자는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였고, 주유원, 청소원, 운전원 등의 일용직을 전전하는 사람이다.그는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웠으며, 애국주의자, 신앙인으로서 정체감을 가지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다. 그가 집안사정으로 다니던 초등학교를 그만두게 되던 50년대에는 인종평등에 반대하는 집단인 KKK의 단원이 되었고, 결국에는 그 지회의 지부장이 되었다. 그러나 60년대에는 비밀결사단의 인종차별주의적 가치를 버리고 <인간관계위원회>에 가입하였다. 70년대에는 지역의 학교운영위원이 되었고, 노동운동에 참여하였다. 노조원들은 마침내 그를 수석 사무장으로 선출하였다.엘리스의 사례는 사람들이 개인이기를 멈추고 집단의 성원이 되었을 때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를 보여준다. 개인들은 심리적 과정에 의해 변화하지만, 한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이동할 때 변화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독립(고립)보다 연합을 택할 때 어떻게 변화하는가?
1. 고립에서 소속으로 (왜 사람들은 집단에 속하길 원하는가?)
1) 대치가설 : 프로이드에 따르면 집단은 우리의 최초의, 그리고 가장 충족적인 집단인 가족에 대한 하나의 대체물을 제공한다고 한다. 이 가설은 동일시와 전이라는 심리상태에 기반한다. 집단성원이 되는 것은 가족의 안전감을 다시 갖게 되는 무의식적인 수단이며, 집단 성원들을 집단과 묶는 정서적인 연결끈은 아이들을 가족에게 묶는 끈과 같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집단추구 경향은 무의식적인 측면이라는 것이다.
2) 소속감 가설 : 사람들은 기본욕구처럼 사회적 집단들에 소속하려는 욕구가 있다는 설이다. 굶은 사람은 배고픔의 욕구(고통)가 생겨난다. 이처럼 고립은 슬픔, 우울, 무력감, 수치, 자기연민 등을 불러일으키며 집단에 소속하고자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고독은 사회적 고독(사람들이 어떤 집단에도 소속되지 않아 상호작용을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때 발생한다)과 정서적 고독(개인이 바라기는 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의미있거나, 친밀한 관계를 확립하지 못할 때)이 있다.
사람들은 포용을 추구하고 배제를 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오래 전에 가치를 상실한 집단에도 계속 구성원으로 남아있다. 사람들은 또한 타인들이 자신을 받아들이는지 계속해서 탐색하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배제하려는 신호가 보이면 수용을 다시 얻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수정한다. 특히 배제는 (왕따, 해고 등) 자존심과 연결되는데 배제된 사람들은 포용된 사람들에 비해 덜 능력있고, 덜 적합하고, 덜 쓸모있고, 덜 똑똑하고, 덜 가치있게 느낀다. 이렇듯 자존심은 그 사람이 집단들에서 포용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눈금과 같다. 자존심이 하락하면 사회적 배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이 자존심이 높은 것은 자신을 실제로 좋게 생각해서가 아니라 사회 집단들에서 포용을 유지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라는 사회측정 모델이론이 있다.
집단의 가치에 대한 설은 협동적인 집단생활이 경쟁이나 개인주의 보다 진화적 관점에서 더 안정된 전략임을 시사하는 증거들을 찾는 진화적 관점과 같은 여러이론이 있다. 그 중 유용한 몇 가지를 들자면 소속감, 친밀감, 생산성, 지지, 영향력,탐색 등이 있다.
2. 개별성에서 집합성으로
사람들은 고유한 개인의 특성들을 가지고 개인적 정체감을 구성하며, 광범위한 사회집단들에 소속됨으로써 나오는 모든 특성들을 가지고 사회적 정체감을 구성한다. 사람들은 이 둘 정체감을 상호조율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평안함을 갖기도 한다. 전자를 더 강조하는 문화는 서양쪽이며 그러한 경향을 개인주의라고 한다. 후자를 더 강조하는 문화는 동양이며, 그것을 집합주의라고 한다. 집합주의적 경향이 강한 동양의 사회적 구성원들은 자신들을 다른 사람과 분리되어 존재하는 고유하고 자율적인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집단과 집단내 사람들간의 관계도 집합주의적 문화에서는 역할과 책임이 훨씬 엄격하게 정의되고 추종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권위있는 지위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존경을 강조하고 불일치나 반대를 피한다. 선택과 행동에 있어서도 집합주의적 문화에서는 사회적 규범의 명령을 더 자주 따르는 반면 개인주의적 문화에서는 개인의 태도와 선호에 의존한다. 집합주의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의 질을 높일 직업을 찾으며, 일에 대한 만족은 그들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질에 달려 있다. 반면에 개인주의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충족을 주는 일, 그리고 자신에게 진보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을 선택한다.
사회정체이론은 집단이 구성원들의 자기-개념 및 자존심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으로 특히 개인이 스스로를 한 집단의 구성원으로 범주화하고 그 집단과 강하게 동일시 할 때 정체성이 높아진다는 이론이다. 여기에서 범주화(categorization)는 상호배타적이어야 하며, 동일시(identification)는 소속집단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알포트는 범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의 마음은 범주의 도움을 받아 생각을 해야 한다. 범주는 일단 형성이 되면 정상적인 예단의 토대가 된다. 우리는 이 과정을 능히 피할 수 없다. 질서있는 삶은 그것에 달려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범주화한다. 특히 개인에서 집단으로 정체감이 옮겨지면 범주가 ‘나’에서 ‘우리’로 이동할 수 있다.*
집단과의 동일시는 개인에게 집단의 특징들을 취하도록 촉진한다. 동일시는 개인들을 자신의 집단, 혹은 내집단(in-group)에 굳게 결합시키지만 개인과 다른 모든 집단들, 즉 외집단(out-group)과의 간격을 벌린다. 그러므로 집단간에 분출하는 갈등의 씨앗은 내집단과 외집단간의 상이함을 확대시키는 범주화와 동일시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동일시는 집단 성원들의 가기-가치에도 영향을 미친다. 동일시는 개인과 집단간의 경계를 흐리게 하므로, 우리가 동일시하는 집단이 성공하면, 우리도 역시 성공한다. 그러나 그들이 실패하면, 이 실패는 우리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시킨다.**
사례에 나오는 엘리스는 KKK에 가입함으로써 단지 새로운 정체성을 획득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치를 얻게 된 것이었다.자기-가치의 평가적인 개념이 자존심이다. 특히 사람들의 자존심과 집단에 대한 느낌간의 관계를 집합적 자존심이라고 한다. 그 요소로는 멤버십(내가 소속된 집단에서 가치있는 구성원인가?), 사적(나는 소속집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가?),공적(다른 사람들은 나의 소속집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가?), 정체감(내가 소속된 집단이 나의 정체감에 중요한 부분인가?)이 있다.
개인적 자존심과 집합적 자존심을 높이고자 하는 욕구는 상호보완적이다. 왜냐하면 동일시를 통해 집단의 가치가 증가하면 개인의 가치도 상승하는 느낌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합적 자기와 개인적 자기가 충돌할 때 구성원들은 사회적 정체를 희생시켜 개인적 자존심을 보호할 것이다. 긍정적인 결과는 개인적 성취라고 얘기하고, 부정적인 결과는 다른 구성원이나 타집단을 비난한다. 실패집단의 성원들은 성공집단보다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영향력을 덜 행사했다고 주장한다. 즉 집단이 실패를 하고 나면, 사람들은 실패의 반사를 막는 과정에서 그 집단과의 연결을 부정할 확률이 크다. 집단의 구성원들은 집단 때문에 자신의 개별성을 희생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자기가 소속할, 혹은 동일시할 집단을 선택할 수 있을 때, 그들은 자주 그들의 충성을 이동하며, 지위가 낮거나 실패할 가능성이 큰 집단을 떠나고 명성이 있거나 성공한 집단의 멤버심을 추구한다. 사람들은 또한 자신들의 개별성이 집단에 의해 무시당한다고 느끼면, 자신의 고유한 특성들을 강조하는 단계를 취한다. 고유하다는 느낌을 성취하는 것은 소속하려는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 만큼 중요하다. 최적 특이성 이론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가지 근본욕구가 있는데, 집단에 동화되고자 하는 욕구와 집단과 구분되고자 하는 욕구가 그것이다. 개인은 최적의 구분을 성취하면 가장 만족스러워 한다. 즉 고유한 개인적 특성들이 주목받고 평가되지만 많은 측면에서는 집단의 다른 성원들과 유사하게 느끼는 것을 말한다.***
* 자신들이 타인들로부터 면밀히 조사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집단 성원으로서보다는 개인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또한 언어습관 속에서 ‘그 혹은 그들’이라는 대명사가 많이 나오면 개인주의적 경향이 강할 것이며, ‘우리’가 많이 나오면 집합주의적 경향이 강할 것이다.
** 사이비 종교집단들이 그 집단의 진실이 낱낱이 드러나고, 사회적 비난을 빗발쳐도 많은 구성원들이 잘 떠나지 않는 이유는 집단과 자기가 동일시 되어 있기 때문에 집단의 실패는 곧 자신의 실패라는 무의식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즉 집단이 걱정되기 보다는 자신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 함께 일하던 구성원 중에서 갈등(내-외적)으로 인해 집단을 탈퇴하여 다른 유사한 집단에 들어간 사람들을 최적특이성 이론을 적용하여 원인을 해석해 보는 것도 유의미할 것이다.
'콘텐츠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직역동] 조직구조(규범,역할,지위,소통)<집단역학, Donelson R. Forsyth 5장, 발제문> (0) | 2016.03.22 |
---|---|
[조직역동] 조직의 가입과 탈퇴 <집단역학, Donelson R. Forsyth 4장, 발제문> (0) | 2016.03.09 |
[리더십기본9] 습관7 심신을 단련하라(지속적인 쇄신) (요약) (0) | 2016.03.09 |
[소통]의사소통의 경로중 경청(聽)의 중요성 (0) | 2016.02.05 |
[인권]광명시민인권위원회 활동의견서(16.1.22) (0) | 2016.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