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장 생각나는 이용인은 누구인가요?" 강의 첫 마디로 제시한 질문이었습니다.
전북에 다녀왔습니다. 전북발달장애인지원센터의 요청으로,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와 청소년 방과후활동서비스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60명이 넘는 현장 실무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날이었습니다. 강의 제목은 "하루의 의미를 묻다"였습니다. 법이 만든 제도 위에서, 사람이 만드는 변화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왜 이 강의인가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29조의 2는 말합니다. 발달장애인이 낮 시간에 자신의 욕구를 반영한 지역사회 기반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그런데 현장에서는 어떨까요. 정해진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출석을 체크하고, 기록지를 채우는 일에 쫓기다 보면, 정작 이용인이 오늘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볼 여유를 잃기 쉽습니다. 이 강의는 그 여유를 되찾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강의에서 나눈 것들
1부. 도입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이용인 한 분을 떠올리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말이 없어도, 꽃집 앞에서 처음으로 웃음 짓던 그 얼굴. 그 장면이 바로 '의미 있는 하루'의 실체입니다.
2부. 법과 철학
법이 만든 제도, 사람이 만드는 변화
주간활동서비스와 방과후활동서비스의 차이, 그리고 공통된 지향점을 짚었습니다.
우리의 역할은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하루를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라는 것.
3부. 욕구 중심 활동 설계
이용인의 하루를 함께 디자인하자
욕구를 파악하는 세 가지 방법 : 관찰법, 선택 기회 제공법, 가족·보호자 연계법.
그리고 활동 설계 7원칙 체크리스트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이용인이 원하는 활동인가?' 이 한 가지 질문이 많은 것을 바꿉니다.
4부. 현장과 관리자
지속가능한 현장을 만드는 힘
현장에서 가장 힘든 순간 다섯 가지를 꺼내놓았습니다.
"공감되시면 손들어 주세요" : 거의 모든 손이 올라갔습니다.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작은 위로가 됩니다. 소진 예방과 3줄 성찰 카드도 나눴습니다.
기억에 남은 장면
5부 현장 적용 시간, "지금 담당하는 이용인 한 분을 떠올리며 적어보세요"라고 했을 때였습니다. 60명이 넘는 강의실이 조용해졌습니다. 각자의 이용인을 마음에 품고 펜을 움직이는 시간. 그 침묵이 이날 강의에서 가장 묵직한 순간이었습니다. 옆 사람과 30초 나눔을 마친 후, 자발적으로 손을 든 선생님 한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내일 바로 해봐야겠어요."
강의를 마치며
내일 현장으로 돌아가서 이용인에게 건네는 한마디가 달라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아니, 그것으로 이미 많이 바뀐 것입니다. 하루의 의미를 묻는 사람들이 있는 한, 발달장애인의 하루는 더 의미 있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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