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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콩나물시루]

조언과 위로

강정모 소장 2018. 3. 21. 07:20

조언과 위로.

조언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조언이 필요한지, 위로가 필요한지 질문해야한다.

조언은 객관(客觀)의 시선일수록 정확성이 있다. 즉 조언을 구하는 자와 이해관계나 친분이 없고, 그로인해 손해보지 않는 경우일수록 정확하다. 상호독립적 관계일수록 조언이 빛을 발휘한다. 객관의 시선이라는 것이 합리적 세계에서는 매력적일수 있으나 현실적이고, 주관적 인간세계에서는 아주 불편하고, 재수없다. 그래서 조언의 효과는 조언을 하는자보다 조언을 요청하는자의 태도에 달렸다.

조언을 해달라고 하여, 그야말로 조언을 하면, 기분나빠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실컷 조언해도, 콧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사실 그 사람은 조언이 아니라 위로를 얻고 싶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 조언을 듣고자 하는 사람은 상대의 폐부를 후벼파는 직언을 해도 진지하게 듣는다. 조언을 "자주" 구하는 사람이 있다. 조언은 자주 들을수 없다. 아프기 때문이다. 자주 조언을 구하는 사람은 '위로와 칭찬 그리고 자기편이 되어달라고 징징거리는 어린아이'를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장 안 좋은 경우는 위로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는데, 조언을 하는 경우다. 조언으로 소위 2차피해를 일으킨다. 그게 더 상처를 준다. 나랑 함께 사는 아내도 나의 조언에 가슴에 몇 개의 깊은 상처가 있다. 위로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아무말도 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그래서 요청받은 사람은 요청한 자가 조언이 필요한지, 위로가 필요한지 질문하거나, 생각해보고 행동해야 한다.

나는 지금 조언이 필요한가? 아니면 위로가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