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항해'에 비유한다. 흰머리가 늘어나고, 광대에 기미가 번지고, 시린이가 늘어나 찬물을 들이키기가 꺼려지고, 아이들이 방구석에 박혀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삶의 시간을 접하며 '인생은 항해'라는 상투적 비유가 다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배를 탔던 경험이 있다. 2009년 녹동에서 제주까지 승합차를 배 밑에 고박시키고, 4시간여를 그 '세월호'를 타고 갔던 경험이다. 그렇게 큰 배를 오랜 시간 탔던 경험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그 전까지 비행기만 탔었던 제주행은 차를 몰고, 배를 타며 가는데만 꼬박 하루가 소요되고, 도착후 기진맥진 되면서 제주가 얼마나 먼 곳이었는가를 각인하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4시간여만에 눈 앞에 제주항을 비롯한 섬라인이 부옇게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어릴적 보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