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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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항해에 대한 고찰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항해'에 비유한다. 흰머리가 늘어나고, 광대에 기미가 번지고, 시린이가 늘어나 찬물을 들이키기가 꺼려지고, 아이들이 방구석에 박혀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삶의 시간을 접하며 '인생은 항해'라는 상투적 비유가 다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배를 탔던 경험이 있다. 2009년 녹동에서 제주까지 승합차를 배 밑에 고박시키고, 4시간여를 그 '세월호'를 타고 갔던 경험이다. 그렇게 큰 배를 오랜 시간 탔던 경험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그 전까지 비행기만 탔었던 제주행은 차를 몰고, 배를 타며 가는데만 꼬박 하루가 소요되고, 도착후 기진맥진 되면서 제주가 얼마나 먼 곳이었는가를 각인하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4시간여만에 눈 앞에 제주항을 비롯한 섬라인이 부옇게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어릴적 보았던..

2021 관악구 분과별 협치의제 숙의공론장 운영

2021년 관악구 분과별 협치의제 공론장을 교육+공론장하여 5회기를 운영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온라인을 통해 분과별 의제도출과 논의를 모은 것을 조심스럽게 공론장을 운영하면서 '숙의'를 실시하였습니다. 민관협치의제에서 민관이 함께 하는 '숙의과정'은 다른 거버넌스과정과의 결정적 차별지점입니다. 숙의를 통해 민과 관이 모두 실행 할 수 있는 과제가 드러나도록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의제는 민간이 행정에게 "~~~~ 해주세요"라는 '민원성' 의제가 대부분이었다면 민관협치는 민과 관이 모두 실행에 참여하고, 책임도 함께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사고방식과는 다른 사유력이 필요합니다. 5일간의 혼란의 과정이었지만 그 힘든 과정을 성실하게 참여하신 관악구 협치팀과 분과장 및 분과원들에게 경의를 ..

교육활동 2020.06.21

갈등중인가요? 한 걸음 멈춰서 이 시작을 "왜" 했는지 물어보시길...

재작년 강화의 한 음식점 화장실에서 인생 통증을 겪고, 더러운 바닥을 기어나왔었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한 것이다. 직업병인지, 유전인지 올게 왔다. 꽤 받아둔 스케줄로 노심초사하면서 노인처럼 엉금엉금하면서 한의원을 다닌지 이주일만에 허리통증은 가라앉았다. 그런데 허리디스크가 무서운 건 허리통증을 가라앉은 이후부터였다. 다리 뒤근육이 찢어질듯 당기기 시작하는데 허리통증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중력이 잡아당기는 느낌의 찌르르르 쏟아지는 전기적 자극은 하루하루 죽고싶은 심정이었다. 아내가 내 신경질을 받아주며, 출강을 할 때마다 테이핑을 해주었다. 지역에 조사건을 맡은 것이 있어서 다른 위원들과 동네를 조사하러 돌아다니면서 위원들중 가장 젊고, 건강했던 나는 이백미터 걸을 때 마다 앉을수 있는 곳마다 앉았다. 보..

나를 아는 것과 그런 나를 받아들이는 것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가 신전문구를 인용하여 던진 철학의 명제다. 이 명제가 오묘한 건 나이를 먹을수록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자신을 아는 것이 철학의 제1과제라고 한다면 '그 때 그 때 안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실천의 제1과제이겠다. '자신을 아는 것'과 '안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은 다르다. 자신을 아는 것은 힘들다. 안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은 훨씬 더 힘들다. 예를들면 '나는 이러이러한 것을 싫어하고, 잘 못하고, 능력이 안 되는구나'를 받아들이는 것도 어렵지만 경험적으로 '나는 이러이러한 것을 좋아하고, 잘하고, 능력이 되는구나'를 받아들이는 것 또한 전자만큼 어려워한다.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구 따복공동체지원센터) 제2기 기본계획 수립연구용역 실시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제2기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하여, 착수보고회를 마쳤습니다.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구 따복공동체지원센터로서 이전 사회적경제와 마을사업의 융합 포지셔닝에서 마을공동체분야로 분리되어 체제를 수립하였고, 이를 위한 향후 제2기 5개년 계획 수립을 위해 연구소와 협의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참여형 연구로서 연구진 중심의 비전 및 목표도출이 아니라 각 시군구의 활동가들이 참여하여 도출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연구보고서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연구를 통해 광역과 기초단체간, 민과 관 역할분담과 체계가 잘 정리되어 지난 5년간의 시행착오가 지혜로 승화되어 제2기에 잘 녹여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뜨거운 여름 뜨거운 만큼 열띤 논의가 활성화되는 연구..

교육활동 2020.06.09

몸과 조직의 체계_'새로움'은 '버림'에서 시작된다

몸은 크게 소화계 신경계 순환계 호흡계 근골격계 로 이뤄져있다. 조직도 몸의 시스템에 비유가 가능하다. 경험상 문제가 있다는 조직 얘기를 듣다보면 신경계까지도 갈 필요없이 소화계 정도에서 대부분 '병식'이 있다. 특히 많은 조직들이 "소화"장애를 겪고 있다. 겨우 위에서 소화되었다하면 다음에는 장에서 흡수를 해야하는데 흡수되기도 전에 새로운 걸 집어넣는다. 그래서 영양분을 흡수하지도 못하고, '트름'에 시달린다. 더 심각한건 '배설'을 못한다는 것이다. 소화계는 입, 식도, 위, 장 그리고 '항문'까지를 소화계라 한다. 들어가는것만큼 버려야 한다. 입으로 먹는만큼 그 때 그 때 버리지 못하면 조직은 '배설물'로 가득차게 된다. 많은 조직들이 소화계중 너무 '입'에 편향되어 있다. 사람이나 조직이 '새로운..

동작구청 공무원 온라인 실시간 주민소통 교육

5월25일 수도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두 자리수로 늘어남에 따라 주민들과 함께 활동하는 협치, 마을활동, 자원봉사, 사회복지 등의 대주민분야 행정은 연기와 멈춤으로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 동작구청에서는 이 시간을 역량강화의 시간으로 삼아 공무원들의 주민소통역량 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협치팀과 기술진들이 오프라인에 참여하여 강의를 실시간으로 들었고, 공무원들은 자신의 피시로 1,5시간 주민소통방법을 수강하였습니다. 즉 온오프 결합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프에서 강의를 경청하는 사람없이 카메라만 보고 할 때 보다 훨씬 생동감있고, 강의가 잘 구현되는 여부의 교감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현상은 공무원 교육이라면 웬만한 강사진과 교육담당은 참석도 잘 안하고, 수업태도도 ..

교육활동 2020.06.07

포기와 수용의 차이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쓴 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은 삶을 살다가 '벽'에 부딪힐 때 내 인생은 왜 이러냐라고 묻기보단 그러한 상황을 가져온 "내 인생이 나에게 걸어오는 말에 귀기울이라"고 했다. 인생의 벽앞에서 '포기'보단 '수용'해야 한다. '수용'은 내가 어떤 존재이며, 내 삶에서 내가 선택하지 않고, 어쩔수 없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지만 '포기'는 어쩔수 없는 것들에 압도되어 두려워서 도망치는 것이다. '수용'은 개성있는 꽃으로 아름답게 되는 길이지만, '포기'는 그냥 시드는 것이다.

신뢰와 지속가능성은 '편향성' 넘어서기

문과에서 잘하려면 '수학'을 잘 해야하고 이과에서 잘하려면 '언어'를 잘 해야한다. 멋진 내향성격이 되려면 '외향'을 계발해야하고, 성숙한 외향성격을 가꾸려면 '내향'을 계발해야한다. 역량있는 연구자가 되려면 '프리젠테이션' 능력을 갖춰야하고, 설득력있는 강사가 되려면 '텍스트'를 읽고, 분석하고, 가공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이게 힘든건 자기가 잘 안되는 측면을 불편하고, 귀찮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 익숙한 지점의 반대편을 꾸준히 계발해두지 못하면 점차 내 '고유의 능력과 특성'마저 녹슬어가고, 어느 정도 이상의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마치 음양의 이치와 통한다. 건강하려면 양의기운이 많은 사람은 어느 정도의 음기운이 있어야 건강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살리는 산소만 있으면..

일상의 인문교양은 민주주의 토대

인문이란 사람이 그린 무늬다. 사람은 지금까지 수많은 무늬를 남겼다. 어느순간 문자를 만들면서 그 무늬는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공교육이 확대됨에 따라 폭증하게 되었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언어의 양은 많지만 재료는 빈약함과 마주할 때가 많다. 막걸리집에서 안주로 '전'을 많이 부치긴 하는데, 밀가루에 파나 김치말고는 별다른게 없는 꼴이다. 파전과 김치전만으로도 충분히 안주는 된다. 하지만 좋은 안주라거나 훌륭한 안주라고는 하지 않는다. 우리는 언어로 '사고'한다. 사고는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결정하는 바탕이다. 사고의 재료는 '언어'다. 따라서 언어의 양과 질이 사고의 양과 질을 결정한다. 언어와 사고의 연결성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에 대한 통제력' 때문이다. 언어는 사고를 구성하는 바탕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