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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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3 2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_올챙이의 뒷모습과 칼릴 지브란의 예언

아이들이 잡아 온 올챙이들이 기어이 개구리가 되었습니다. 올챙이 시절엔 다 고만고만하더니, 개구리가 되니 파란 놈, 까만 놈, 절벽에 붙어 있는 놈 제각각입니다. 밤마다 들려오는 "꿀럭꿀럭" 소리에 식구가 늘어난 것 같아 아이들은 신이 났지만, 사실 저는 죽을 맛이었습니다. 고백하건대, 저는 이 나이 먹도록 개구리가 무섭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가장인 저를 놀려먹기 딱 좋은 소재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이 "개구리가 굶어 죽을 것 같으니 풀어주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반가운 내색을 꾹 참고 격하게 동의하며 당시 제가 살았던 광명 도덕산으로 향했습니다. 패트병에 담긴 개구리들을 저보고 들어달라는데, 징그러움을 꾹 참고 짐짓 근엄한 목소리로 훈계를 던졌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는 책임이 따르는 ..

우연이 운명이 되지 않는 세상을 위하여: 제복 없는 시민, 활동가들에게

25년 코로나팬테믹, 러우전쟁, 대한민국 내란정국에서 (장 지글러 저) 서평을 다시 쓰다 어느 날 우연히 들른 중고서점에서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눈물 흘리는 아이의 표지와 마주쳤습니다. 출판된 지 20년이 훌쩍 넘은 장 지글러의 고전, 였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만난 저자의 문장은 날카로운 송곳이 되어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기아 희생자들과 우리를 갈라놓는 것은 단지 출생의 우연뿐이다." 2025년의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를 돌아봅니다. 이 문장은 여전히 유효할까요? 슬프게도 그렇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잔혹해졌습니다. 팬데믹이 할퀴고 간 자리는 '백신 격차'와 '돌봄 공백'으로 남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지구의 포성은 식량 위기를 '무기화'하며 가장 약한 이들의 삶부터 파괴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