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갈등관리1] 관계적 조정 및 지원의 전략적 의의

국립공원 자원봉사활동: 관계적 역량 강화와 갈등 관리의 전문성 제고

강정모(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 소장)

1. 관계적 조정 및 지원의 전략적 의의

국립공원 자원봉사 관리 현장은 고유의 복잡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제한된 인적·물적 자원, 과중한 현장 업무, 그리고 때로는 환경 윤리적 딜레마 속에서 관리자들은 동료 및 자원봉사자 간의 갈등과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됩니다. 특히, 국립공원 자원봉사는 인간 클라이언트가 아닌 '자연'이라는 광범위하고 예측 불가능한 대상을 주요 활동 영역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사회적 약자 지원 중심의 조직 문화와는 차별화된 특성을 갖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관계 및 팀워크 기반의 자원봉사 관리 업무의 난이도를 상대적으로 높일 수 있으며, 국립공원 관리자들에게 체계적인 관계 관리 및 갈등 조정 역량 강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갈등과 스트레스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며, 공동의 가치와 사회적 의미를 추구하는 자원봉사 영역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사적 이익 집단에서만 갈등이 발생한다는 편견은 오히려 가치 중심 조직 내에서 갈등을 공론화하고 건설적으로 다루는 데 장애가 됩니다. 자원봉사는 성별, 연령, 가치관, 배경 등 다양성(Diversity)이 극대화된 인력 풀이 모이는 활동이며, 전국적으로 광범위한 활동 영역을 가진 국립공원 자원봉사의 경우 그 다양성은 더욱 심화됩니다.

따라서, 자원봉사 관리자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단순한 문제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대안과 협력적 타협을 이끌어내는 동력으로 전환시키는 전문적인 조정(Facilitation) 및 지원(Support) 전략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는 곧 자원봉사 관리 활동의 핵심 전문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많은 자원봉사 관리자들이 이러한 전문 훈련 없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으며, 심지어 관리자 개인과 조직 간, 그리고 조직 내부의 구조적 갈등마저 표면화되지 못하고 억압되는 상황이 빈번합니다. 이러한 관계적 역량의 미비는 자원봉사 관리 업무의 기피 현상을 초래하고, 궁극적으로는 자원봉사자들의 방치와 국립공원 관리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립공원 관리 당국은 자원봉사 관리 행정의 핵심 영역으로 관리자들의 자기 인식(Self-Awareness) 증진 및 인간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갈등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지하고, 인간의 다양성 이해를 바탕으로 갈등을 **객관적으로 표면화하고 다룰 수 있는 용기(Courage)**를 키우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관계적, 문화적 성숙은 국립공원 자원봉사 공단의 조직 문화를 혁신하고, 자원봉사 활동의 매력도와 활성화를 극대화할 것입니다. 이는 전국적으로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지속 가능하게 보전하고,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향유할 수 있는 근본적인 토대가 될 것입니다.